퀘이사존 지포스 RTX 3080 Ti 20종 게임 벤치마크 혼돈의 시대에 등장한 RTX 3080 Ti
하드웨어 업계에 지치지 않고 흘러넘치던 루머가 있었습니다. 네 바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Ti입니다. 사실 이 루머는 작년 9월 지포스 30 시리즈 출시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암페어Ampere 아키텍처 기반 GA102 GPU 빅칩 기반 그래픽카드가 처음부터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으니, 컴덕후 입장에서 RTX 3080 Ti를 떠올리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도 Ti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출시 타이밍을 재고 있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 유출 루머들이 꾸준히 생산되었고, 코드네임 GA102-225 GPU 소식도 나왔으니까요. 어쨌든 코로나 시국, 반도체 수급 악화, 채굴 수요 급증 등 혼란스러운 현 시장 상황에 엔비디아는 RTX 3080 Ti 출격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결국 나올 놈이 나온 것이고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초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지포스 30 시리즈 최초 출시 때부터 라인업 구성에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GA102 GPU를 기반으로 한 빅칩에서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를 여럿 뽑아내어야 하는데, 시대가 요구하는 VRAM 용량은 맞춰야 하고 또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조화시켜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RTX 3090에는 GA102 풀스펙 메모리 인터페이스인 384-bit와 24GB를 밀어주고, 320-bit를 가진 RTX 3080은 10GB와 20GB 선택지가 있었지만 10GB로 타협했습니다. 대신 MSRP를 RTX 3090 대비 공격적으로 책정하여 상품성을 향상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한 것이죠. 어차피 RTX 3090은 최고를 지향하는 마니아들 수요가 뒷받침 해주기 때문입니다.
▲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Ti 공식 트레일러
물론 현재 상황에서는 MSRP가 의미 없게 되어버렸지만, 당시에 이러한 전략은 굉장히 영리했습니다. 성능 효능 관점에서 VRAM 용량과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말 그대로 가성비 떨어지는 스펙이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유저들은 RTX 3090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성능, 그리고 절대 성능 역시 매우 우수함을 뽐내는 RTX 3080에 열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가격을 신경 쓰지 않고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RTX 3090 선택지를 주었고요. 무려 24GB라는 VRAM은 덤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출시 초기부터 RTX 3090 스펙에 좀 더 가까운 RTX 3080 Ti 루머가 끊이지 않았고, 그 스펙 역시 다양한 형태로 유출되었습니다. 개중에는 당시 기준 진짜 유출도 있었을 것이고, 단순 예상에 그치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작년 하반기가 지나가는가 싶더니, 그래픽카드 시장에 채굴 광풍, 아니 이제는 태풍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수급 악재가 겹치면서 공급 대비 수요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그래픽카드 가격은 예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게 되었고요. 지금은 절정을 다소 지난 시점이긴 하나 시장 상황이 어려운 건 여전히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지금이 RTX 3080 Ti라는 신제품 론칭 적기로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Ethereum 채굴 성능을 제한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제품에 대한 명분이 확실해진 것이죠. 물론 제픔 그 자체 매력도 확실합니다. GA102 GPU 기반에 메모리 인터페이스는 RTX 3090과 동일한 풀스펙 384-bit를 갖췄습니다. 여기에 더해 RTX 3080 대비 유닛 구성을 강화하면서 한없이 RTX 3090에 가까운 성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 VRAM 용량을 12GB로 정한 것만 제외하고 말이죠. 뭐 일반적인 작업 용도나 게이밍을 위해서라면 부족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심지어 RTX 3080에 탑재된 10GB 메모리로도 4K 게이밍에서 부족한 상황(전제: 단순 VRAM 점유율 초과가 아닌 VRAM 부족으로 인한 성능 저하)을 마주하기란 어려웠습니다. 결과적으로 RTX 3090 에서 반 토막 난 GDDR6X 12GB 메모리는 큰 약점이 아닙니다.
▲ RTX 3080 Ti 및 주요 그래픽카드 상세 스펙
RTX 3080 Ti 상세 스펙입니다. 과거 지포스 20 시리즈와 달리 지포스 30 시리즈는 파운더스 에디션(Founders Edition, 이하 FE)과 레퍼런스 제품에는 표면적인 스펙 차이가 없습니다. 굳이 표면적이라고 얘기한 까닭은 FE 버전의 경우 비레퍼런스 대비 표기 부스트 클록이 낮더라도 실질적인 부스트 클록, 즉 성능이 더 높은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소비전력은 오히려 더 낮아 전성비와 효율 면에서 매우 우수합니다. 결국 자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설계에 관여한 만큼, GPU 칩세트 및 바이오스 완성도 면에서 FE는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물론, 절대 성능 자체는 일부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고급형 비레퍼런스 제품이 가장 좋긴 합니다만, 이 경우에도 전성비 효율만큼은 FE가 압도적인 경우가 다수입니다.
▲ RTX 3090 | GA102-300-A1 블록 다이어그램 예상도(비활성화를 뜻하는 적색 영역은 임의지정)
▲ RTX 3080 Ti | GA102-225-A1 블록 다이어그램 예상도(비활성화를 뜻하는 적색 영역은 임의지정)
RTX 3080 Ti는 GA102 GPU를 사용하기 때문에 칩 자체의 크기는 RTX 3090/RTX 3080과 동일합니다. 결국 활성화된 유닛 규모에서 차별성을 가지게 되는데요. RTX 3090이 82 SM 구조로 10,496 CUDA를 갖춘 것에 반해 RTX 3080 Ti는 80 SM 구조로 10,240 CUDA를 확보했습니다. 계산하면 256 CUDA 열세인 것인데, 말이 256개지 비율로 환산하면 고작 2.5% 수준 차이에 불과합니다. 더군다나 GPU 아키텍처 효율 상 해당 수치 차이 그대로 성능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죠. 결국 최종 성능은 1~2% 차이만 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매우 특수한 경우(VRAM 병목 현상 등)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결국 RTX 3080 Ti는 RTX 3090 급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확실합니다. 다음은 서두에서도 언급한 VRAM 용량입니다. RTX 3090은 384-bit 메모리 인터페이스로 GDDR6X 24GB 메모리 구성을 가집니다. 또한 RTX 3080 Ti 역시 RTX 3090과 동일한 384-bit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죠. 젠슨 황 회장이 직접 RTX 3090은 타이탄 계보에 속한다고 언급한 바 있으니,(그렇다고 타이탄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 한 적도 없으니, 통수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RTX 3080 Ti는 스펙표에 명시된 대로 24GB가 아닌 12GB를 택한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입니다. 성능 자체는 도긴개긴이지만, 물리적인 VRAM 용량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둠으로써 RTX 3090 고유 영역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죠. 매우 섬세하고 전략적인 라인업 구축입니다. 실로 감탄스럽지만 엔비디아는 예전부터 이런 걸 잘해왔습니다. 이제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튼, RTX 3090에 비해 반 토막 나버린 VRAM 용량이지만 아쉬울 게 없습니다. 12GB 용량은 대부분의 환경에서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하이엔드 지포스 그래픽카드로는 최초로 12GB 스펙을 가지게 된 기념비적인 모델이기도 하죠. GTX 1080 Ti와 RTX 2080 Ti 모두 풀스펙 384-bit가 아닌 352-bit 메모리 인터페이스+11GB 메모리 구성이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RTX 3060 12GB 같은 언밸런스 모델도 존재하기 때문에 하이엔드 모델로 한정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TGP입니다. RTX 3080의 320W가 아닌 RTX 3090의 350W에 따라가고 있습니다. 유닛 규모만 보더라도 RTX 3090에 가까워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FE 쿨링 설루션은 반대로 RTX 3080과 동일합니다. 여기서도 RTX 3090의 자존심은 지켜주는 것 같군요. 크고 아름다운 미덕은 침해받지 않았습니다.
▲ 퀘이사존 지포스 RTX 3080 Ti 벤치마크 시스템 사양
퀘이사존 그래픽카드 벤치마크 시스템은 빅나비 RX 6800 시리즈 출시를 기점으로 AMD 라이젠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라이젠 5000 시리즈 프로세서 출시로 인해, 최강 게이밍 플랫폼은 이제 인텔이 아닌 AMD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리뷰어 대상으로 배포된 NVIDIA GeForce Game Ready Driver 466.54 버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 외 마더보드 UEFI 및 시스템 드라이버 모두 최신 빌드 버전을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Resizable BAR(AMD: SAM) 활성화가 가능한 그래픽카드는 모두 활성화된 상태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최초에는 라라랜드 플랫폼이라 불리며 라이젠 CPU+라데온 그래픽카드만 가능했으나, 현재는 지포스 30 시리즈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대원 CTS 제공: AMD 라이젠 7 5800X(8C/16T) ※ 벤치마크(링크)
CPU는 AMD 라이젠 7 5800X로 선정하였습니다. 높은 게이밍 성능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라이젠 5000 시리즈 중에서도 상급 게이밍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라이젠 5000 시리즈는 부스트 클록 알고리즘 개선과 함께 실제 게이밍 구동 시 적용되는 클록이 상당히 높아져, 게이밍 성능 향상 목적으로는 오버클록 효용성이 극히 낮습니다. 그러나 벤치마크에서는 유동적으로 변하는 CPU 클록 주파수 변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코어 4.7 GHz OC 설정으로 고정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 대원 CTS 제공: ASUS TUF Gaming X570 PRO (Wi-Fi)
X570 칩세트 기반, ASUS TUF Gaming X570 PRO (Wi-Fi) 모델입니다. 3800 MHz 메모리 오버클록 및 IF 1:1 동기화도 문제가 없었으며, 전원부 온도 또한 나쁘지 않은 녀석입니다. 특히 AMD가 발표한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Smart Access Memory) 활성화를 위해서는 500 시리즈 마더보드가 필수이기도 하죠. 동일한 모델은 아니지만 ASUS TUF Gaming X570 PLUS (Wi-Fi) 제품은 QM센스가 칼럼을 진행하였으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링크)
▲ 서린씨앤아이 제공: G.SKILL TRIDENT Z ROYAL DDR4-3,200 CL14 16GB x2(기사 링크)
일명 보석 메모리로 통하는 지스킬 트라이던트 Z 로열 시리즈. 이제는 모르는 분들을 찾기 힘들 정도로 유명한 제품입니다. 최초 해당 제품이 등장했을 때는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녹아든 화려한 보석 RGB LED가 충격적이기까지 했죠. QM슈아의 가장 최신 트라이던트 Z 로열 칼럼을 통해 성능과 외형의 진면목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벤치마크에 사용된 모델은 3200 MHz CL14 모델이었으나 3800 MHz CL16까지 무리 없는 설정이 가능하였습니다. 현재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일부 2 슬롯 기반 마더보드를 제외하면 3800 MHz(IF: 1900 MHz)가 한계치 설정으로 파악됩니다.
▲ 서린씨앤아이 제공: PATRIOT VIPER VPN100 M.2 NVMe 2TB(기사 링크)
벤치마크 시스템은 수십 종 게임을 한꺼번에 테스트해야 하기 때문에, 고용량 SSD는 필수입니다. 특히 최신 게임은 100 GB를 넘어 200 GB를 초과하는 용량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준비한 SSD가 바로 PATRIOT 바이퍼 게이밍(VIPER GAMING) 저장장치, VPN100 NVMe 2TB 모델입니다. 용량도 용량이지만, 알루미늄 방열판을 기본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열로 인한 스로틀링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됩니다. 또한, 해당 제품은 QM달려가 냉철한 시각으로 분석한 칼럼도 등록되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마이크로닉스 제공: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GOLD 230V EU 풀모듈러(750W 기사 링크)
최신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소비전력은 과거 250W 수준에서 벗어나 높게는 350W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일부 RTX 3090 비레퍼런스 모델은 전력 제한 해제 시 약 500W 에 달함) 따라서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는 필수라 할 수 있겠죠. 특히 AMD가 발표한 풀칩 빅나비 GPU를 탑재한 RX 6900 XT는 파워서플라이 권장 출력을 850W로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이하 출력을 가진 파워에서도 충분히 구동은 가능하나, 파워에 가해지는 로드율이나 그로 인한 효율과 팬소음까지 고려하면 권장 출력 이상의 파워를 사용하는 것이 쾌적합니다. 벤치마크 시스템에 사용된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제품은 준수한 골드 등급 효율에 팬리스 모드 온/오프 스위치 제공, 풀모듈러 구성, 우수한 전압 유동폭 등 여러모로 테스트 시스템에 적합한 요건을 갖춰 선정하였습니다.
▲ RTX 3080 Ti 벤치마크에 동원된 게임 목록
RTX 3080 Ti FE 벤치마크는 3D 게임 성능을 다방면으로 알아보기 위해 게임 타이틀 역시 수십 종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소위 '깡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20종 게임을, 레이트레이싱Raytracing 지원 게임 및 RTX 게임 성능 측정을 위해 추가 5종 게임을 마련하였습니다. 깡성능 테스트를 위한 게임들은 그래픽카드 성능 벤치마크로 상징성이 높은 게임 타이틀,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높은 게임, GPU 최적화가 좋은 게임 등 다양한 기준을 통해 선정한 결과입니다. 덕분에 게임 렌더링 API 종류도 다양성을 띠게 되었습니다. 최신 게임으로는 아웃라이더스, 데이즈 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를 포함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3종 해상도(FHD/QHD/UHD)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며, DLSS를 쓰지 않은 순수 레이트레이싱 게임 성능은 기술 구현에 따른 성능 변화 파악에 우선순위를 두어 QHD 해상도 한정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RTX(레이트레이싱+DLSS) 성능은 QHD와 4K/UHD 해상도 2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 아래 내용부터는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로 이어집니다. 항목별 구체적인 테스트 결괏값은 세부 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세요.
타임스파이 점수입니다. DX12 API 기반 벤치마크 툴로써 이제는 DX11 API 기반으로 작동하는 파이어스트라이크 대비 최신 게임 환경에서의 그래픽카드별 성능을 좀 더 잘 반영해줍니다. RTX 3080 Ti는 RX 6900 XT 대비 약 600점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RTX 3090에 초근접하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K 점수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타임스파이 기본 설정 외에도 DX12 API+4K/UHD 해상도 환경을 대변하는 타임스파이 익스트림을 테스트에 포함하였습니다. 익스트림 옵션에서 RTX 3080 Ti는 RX 6900 XT를 더욱 큰 격차로 따돌립니다. 4K/UHD 환경에서 지포스 30 시리즈 성능이 강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입니다.
반면 파이어스트라이크 그래픽 점수는 라데온 RX 6000 시리즈가 정말 대단합니다. 고성능을 자랑하는 RTX 3080 Ti라도 파스머신이라 불리는 빅나비 패밀리에게 상대가 안 됩니다. FP32 성능은 비록 RTX 3080 Ti가 앞서더라도 엄청나게 높은 클록으로 작동하는 RX 6900/RX 6800 그래픽카드는 필레이트 성능이 훨씬 높아 3D 애플리케이션 종류별로 성능 편차가 크게 나타납니다. 다만 최신 게임의 경우 파스 점수보다는 타스 점수 양상에 더 가깝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스 점수는 최신 게임 성능 양상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API 중에 DirectX Raytracing, 줄여서 DXR API가 존재합니다. DXR은 DX12 API 확장 기능으로써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연산을 위한 윈도우 10 표준이기도 합니다. 포트로열(Port Royal)은 DXR API로 레이트레이싱을 구현하며, 레이트레이싱 기술이 포함된 게임 성능을 대변합니다. 그동안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지 않아 측정 자체가 불가능하였으나, RX 6900/6800 시리즈는 RDNA 2 아키텍처를 차용함으로써 ‘DXR API에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게이밍’이 가능합니다. 다만 포트로열은 모든 렌더링을 레이트레이싱 기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 방식인 래스터화(Rasterization) 기법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깡성능'도 무시할 수 없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레이트레이싱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게임이라면 포트로열 결과 대비 지포스와 라데온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럴 땐 아래 DirectX Raytracing feature test 항목을 같이 참고하면 좋습니다.
다음은 순수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연산 능력 위주로 성능을 측정하는 DirectX Raytracing feature test입니다. 포트로열과 다른 점이라면, 포트로열은 레이트레이싱 옵션이 적용된 종합 게이밍 성능(Rasterization+RayTracing=Hybird)을 대변한다면, 본 테스트는 최대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연산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키텍처에 따라 성능 격차가 매우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결론만 말하면 RTX 3080 Ti는 RTX 3090에 초근접하는 레이트레이싱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키텍처 구조를 봐도 RTX 3080 Ti의 RT 코어는 80개, RTX 3090은 82개로 그 차이가 2.5%에 불과합니다.
해당 그래프는 각 게임에서 RTX 3080 FE 성능(평균 FPS)을 100% 두었을 때, 대조군 그래픽카드 상대 성능을 계산하고 이를 20종 게임 전체로 확장하여 평균값을 도출한 그래프입니다. 레이트레이싱 적용 성능을 제외했기 때문에 속된 말로 '깡성능'입니다. 결과를 보면 RTX 3080 Ti는 FHD/QHD 해상도에서 RTX 3090 및 RX 6900 XT와 동급 성능이며, 4K 해상도에서는 RX 6900 XT를 조금 더 앞서는 성능을 기록하였습니다. 라데온과의 성능 비교를 제쳐두고 나면 전반적으로 RTX 3090 대비 낮은 성능이긴 하나, 이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 차이가 작습니다.
DLSS와 같은 업스케일링 기술을 제외한 순수 레이트레이싱 게임 성능 테스트 결과입니다. 테스트 결과에서 인상적인 부분이라면,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분야에서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단연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죠. AMD는 빅나비 그래픽카드를 위시한 RDNA 2.0 아키텍처에서부터 레이트레이싱 연산에 힘을 쏟고 있긴 하나, 아직까지는 역부족입니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RTX 3090을 쫓아가던 RX 6900 XT는 RTX 3070 성능을 겨우 넘기는 데 그칩니다. RX 6800 XT는 RTX 2080 Ti와 비슷하고요. 반면 RTX 3090/RTX 3080 Ti/RTX 3080 등의 모델은 큰 격차로 최상의 위치에서 군림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DLSS까지 적용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게이밍 성능입니다. RT와 DLSS(Deep Learning Super Sampling)를 모두 활성화했기 때문에 사실상 엔비디아 전용 RTX 게임 테스트라 해도 무방합니다. DLSS는 엔비디아 전용 기술이기 때문에 AMD 라데온은 대조군에서 제외하였습니다. 4종 게임에서 QHD, 4K/UHD 해상도로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당연하지만 해상도가 높을수록 그래픽카드별 성능 편차가 두드러집니다. 일반 게임 성능 양상과 마찬가지로 RTX 3080 Ti는 RTX 3090과 유사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RTX 3080 Ti는 이더리움Ethereum 채굴 성능이 제한될 것이라는 내용이 알려진 바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를 LHR(Lite Hash Rate) 그래픽카드로 명명했습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퀘이사존은 피닉스마이너 최신 버전을 통해 간단하게 이더리움 채굴 성능을 확인해 보았는데요. RTX 3080 Ti는 RTX 3070 대비 살짝 높은 성능을 기록하였습니다. 게임 성능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로 성능이 확실히 제한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전문적으로 채굴 시스템을 구성하는 유저들은 별도의 전력 제한 레벨 조정과 메모리 오버클록을 통해 효율 튜닝을 가미한다는 변수가 있긴 하나, RTX 3080 Ti는 빅칩 GPU 기반으로 태생적인 소비전력이 높아 상대적인 매력은 매우 떨어집니다.
▲ RTX 3080 Ti FE 오버클러킹 설정(GPU-Z 화면 캡처)
오버클록 잠재력도 확인해 보았습니다. 오프셋 클록 기준 코어: +135 MHz, 메모리 클록: +1,200 MHz까지 정상 작동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때 메모리 속도는 19 Gbps에서 21.4 Gbps까지 상승하게 됩니다. 전력 제한 레벨은 최대 114%(전력 환산: 400W)까지 설정이 가능합니다. 단 해당 수치는 FE 기준이며 비레퍼런스는 제조사/모델마다 상이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 오버클록 적용 시 실제 부스트 클록(좌: 기본, 우: 오버클록)
둠 이터널을 구동하여 오버클록으로 인한 부스트 클록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기본 설정에서 1,785 MHz로 작동하지만 전력 제한 레벨 해제와 함께 +135 MHz 오프셋 클록 적용 시 1,920 MHz까지 상승합니다. 정확히 135 MHz 차이입니다. 메모리 역시 10,702 MHz로 표기되지만, 유효 속도로 환산하면 21.4 Gbps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구간에서의 성능도 174 FPS에서 186 FPS로 향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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