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이: 저와 미야모토 씨가 처음 만나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때는, 아직 이와타(역주: 이와타 사토루, 岩田聡, 2002년부터 사망 전인 2015년까지 제4대 닌텐도 대표이사를 역임한 닌텐도의 핵심 인사) 씨가 없던 시절이었죠.
미야모토: 네, 이와타 씨가 들어오기 전이네요.
이토이: 이와타 씨가 등장한 이후로는, 우리의 관계도 달라졌죠.
미야모토: 달라졌죠. 이와타 씨가 들어와서 레벨 업했다고 할까요?
이토이: 그렇네요(웃음).
미야모토: 네, 저 혼자였던 이토이 씨와 교류에 이와타 씨가 상주하게 되었고 저는 스팟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이토이 씨와 이와타 씨의 이야기로 바탕이 만들어져 있고, 저는 맛있는 것만 골라 먹으러 가는 식이죠(웃음).
이토이: 저와 이와타 씨가 읽고 재미있었던 책을 미야모토 씨에게 권하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제가 이와타 씨보다 책을 더 많이 읽었거든요. 추천하기도 했는데 금방 추월당해서 이와타 씨에게 배우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와타 씨가 사내에 책을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아마 미야모토 씨는 그렇게 많이 읽지 않은 것 같아요.
미야모토: 아뇨, 아뇨, 아뇨(웃음).
모두들: (웃음)
미야모토: 네, 저는 원래 책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요. 역시 두 분에게 여러 가지를 추천 해주면, 이거다 싶어서 많이 읽었어요, 많이……. 아니, 많이는 읽지 않았어요.
모두들: (웃음)
미야모토: 저기, 이와타 씨는 '왜 그럴까?'라는 것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은 분이잖아요.
이토이: 그렇죠.
미야모토: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미야모토 씨는 왜 그렇게 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제가 대답을 해 드리는 거죠. 그러면 잠시 후, "이 책은 분명 재미있을 거예요"라고 이와타 씨가 추천해 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 책을 읽어보면, '아, 그 말(미야모토가 한 말)이 맞다'라고 (책의 내용이) 적혀 있더라고요. 즉, '이걸 읽으면 알 수 있어요'가 아니라, 미야모토 씨가 항상 말하는 것은 '이런 거죠'라는 책입니다.
이토이: 아, 그렇군요.
미야모토: 예를 들면 '행동경제학'이라든가, 저는 제목도 몰랐지만 이와타 씨의 추천으로 그 책을 읽었더니, 제 생각과 딱 맞아떨어졌어요. 이와타 씨에게 그렇게 말하면, "맞습니다"라고 기뻐하는 거예요. 그럼 제가 읽을 필요가 없지 않나?(웃음).
이토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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