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PC 게이머보다 내 컴은 좋은 걸까?스팀 하드웨어 통계 2024. 05
안녕하세요, QM중독입니다. 여러분은 친구들과 혹은 공방에서 게임을 하다 한 번쯤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이상하게 내 컴퓨터가 다른 사람보다 좀 느린 것 같은데? 인터넷 차이인가? 내 컴퓨터 사양이 좀 별로인 것은 아닐까?'하고 말이죠. 물론 지포스 RTX 4090 같은 플래그십 그래픽카드를 이용 중이라면 내 PC 사양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PC 본체도 아니고 그래픽카드에만 280~350만 원 정도를 투자하는 분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물론 PC 하드웨어를 사랑하는 퀘이사존 회원 여러분 중에는 매우 자주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요)
전 세계 PC 게이머들이 애용하는 스팀은 매월 하드웨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하드웨어 통계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 세계 PC 게이머들은 어떤 사양의 PC를 사용하고 있는지 함께 확인해 보시죠~ :)
1. CPU 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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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CPU 점유율은 인텔이 65.36%, AMD가 34.6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텔이 약 ⅔, AMD가 약 ⅓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최근 3, 4, 5월의 양상을 보면 인텔이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AMD가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보며 이것이 최근 인텔 베이스라인 프로파일 이슈에 의한 시장 변화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줄어들고 있던 AMD의 시장 점유율이 최근 반등 했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5월 결괏값은 이상하게 100%를 초과하는 값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치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CPU 코어 개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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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쓰는 컴퓨터의 CPU에 물리 코어가 몇 개인지 관심도 없을 수 있겠습니다만,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거나 게임을 즐겨하신다면 CPU도 게임 프레임을 위해 일정 코어 개수 이상의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계실 겁니다. 물론 최근 고스트 오브 쓰시마 처럼 코어 개수보다 최신 아키텍처의 CPU에서 더 높은 프레임이 측정되는 특이 사례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6코어 이상의 CPU가 유리하고 고사양 게임에서는 8코어 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또 같은 급이라면 캐시에 따른 성능 차이가 나타납니다. AMD가 3D V-캐시 제품군을 판매하는 이유죠.
스팀 하드웨어 통계를 보면 33.94%의 가장 많은 게이머가 6코어 제품을, 그다음으로는 20.87%가 8코어 제품을 사용 중인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놀랍게도 1~4코어 이용자를 모두 합하면 25.48% 수준이기 때문에 전체 게이머 중 ¾에 달하는 74.52%가 6코어 이상의 물리 코어를 가진 CPU를 사용 중이었습니다. 스팀 통계가 전 세계 PC 게이머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국가마다 생활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빈곤한 나라들의 지표도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스팀 게이머들의 평균 시스템 사양이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이었습니다.
3. 운영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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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는 거의 압도적으로 윈도우 이용자(96.21%)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윈도우 사용자 중에서도 윈도우 10과 11 사용자 점유율이 전체 OS 중 무려 96.43%에 달했습니다.
4. 시스템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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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게이머의 사양이 좋다고 느낀 또 한 가지 부분이 바로 시스템 메모리인데요. 1위를 차지한 16GB(47.08%)가 이제 일반적인 사양이긴 하지만, 2순위가 12.05%를 차지한 8GB가 아니라 28.72%를 차지하며 32GB 메모리 이용자가 큰 격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예전부터 '다다익램'이라는 농담이 있었지만, 이제 하드웨어 마니아나 이미지/영상 작업 용도가 아닌 보통의 게이머에게도 점점 32GB 용량의 메모리가 널리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 놀랍습니다. 물론 집에서 작업 용도까지 고려해서 PC 메모리를 늘리고 당연히 게임하는(?) 분도 많긴 하겠지만요 :)
5. 그래픽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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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는 인텔과 AMD의 나름대로 경쟁을 볼 수 있었습니다만, 게이머들에게 지포스와 라데온은 압도적인 지포스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위 15위까지 모두 NVIDIA의 지포스 그래픽 카드가 차지하고 있으며, 라데온은 내장 그래픽을 제외하면 280~350만 원 상당의 RTX 4090이 있는 전체 30위권을 넘어 31위에서야 라데온 제품인 RX 580을 볼 수 있습니다. RX 580은 무려 2017년에 나온 그래픽카드죠.
지포스 제품군의 강세에는 DLSS와 같은 최신 기술을 지원하는 RTX 시리즈의 강세도 있지만, 여전히 GTX 시리즈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만큼 구세대 제품들 역시 게이머들은 라데온이 아닌 지포스 그래픽 카드를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점유율 차이가 벌어져 버리면, 게임 개발사들은 제한된 자본, 제한된 시간 속에서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NVIDIA 지포스 그래픽카드의 최적화에 보다 더 신경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게이머들은 같은 값이면 최적화 때문에라도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선택하게 될 텐데요. 라데온은 지포스보다 가격 메리트도 확실하지 않고 성능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도 않은데 FSR은 DLSS 보다 다소 메리트가 적은 편이며, NVIDIA는 게임 AI 비서인 G어시스트 등을 추가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라데온을 선택할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소비자로써 라데온이 좀 더 분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6. V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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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34.23%의 이용자가 8GB를, 17.43%가 12GB를 그리고 14.15%가 6GB의 VRAM을 지닌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AAA급 게임 사이에서 VRAM 요구량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데요. VRAM의 역할은 쉽게 말해서 화면에 보여질 데이터를 임시로 보관해서 빠르게 뿌려주게 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8GB 수준의 VRAM은 특별히 고해상도가 아니라면 사용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게임들은 PS5와 같은 콘솔기기에 맞춰 개발되고 이후 PC로 이식되는 게임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세대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PS5는 총 16GB의 메모리를 갖추고 있는데 이중 약 3.5GB 정도가 OS에, 나머지 12.5GB 정도가 게임에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소니가 MS처럼 정확한 비율을 공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XSX의 경우 GPU 우선 배분 시 10GB가 VRAM으로 사용됩니다)
PS가 알려진 대로 12.5GB 수준이든, XSX의 10GB든 이들의 퍼스트 파티 게임들은 자사의 콘솔 플랫폼에 최적화되어 출시하게 되는데요. 이후 PC 이식 과정에서 최적화를 잘하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간혹 다양한 PC 시스템에 대한 고려 없이 콘솔 그대로 옮겨오는 이식작의 경우 VRAM 사용량이 8GB를 훨씬 상회하여 8GB 이하의 VRAM을 지닌 PC 게이밍 환경에서 엄청난 부하를 유발하고, VRAM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텍스처 퀄리티를 낮출 경우 그래픽이 형편없어지는 경우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를 안고 출시한 대표작이 바로 아이언갤럭시가 이식을 맡았던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PC판이었죠.
이식을 제대로 해주면 좋겠지만, 최근에 등장한 DLSS와 같은 업스케일링 기술의 강력한 퍼포먼스에 기대어 게임 개발사들이 더욱 최적화를 등한시하는 추세이므로, AAA급 게임을 즐기기 위한 용도로 게이밍 PC를 맞출 의향이 있다면 12GB 이상의 VRAM을 지닌 제품을 선택하시길 추천합니다. 다만 가격대가 상당히 올라가 버리기 때문에, 우리나라 PC방에서 인기 있는 게임들만 즐기신다면 8GB 제품도 충분합니다.
7. 주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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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양과 달리 여전히 변화가 적은 부분이 바로 주모니터의 해상도가 아닐까 합니다. 무려 58.08%의 이용자가 FHD 해상도인 1920 x 1080 해상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업무용 PC들도 QHD, UHD도 흔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게이밍 PC의 주모니터가 과반을 넘는 점유율로 FHD라는 점은 상당히 놀랍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게이머의 경우 모니터가 너무 크면 미니맵 등을 볼 때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FPS 게임을 즐겨하는 유저라면 더 높은 프레임을 위해 FHD를 고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모니터는 고장 나기 전에 잘 바꾸지 않기 때문에 변화가 더디게 나타나는 측면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 게임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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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볼 항목은 스팀 이용자들이 게임을 할 때 이용하는 언어 순위입니다. 1위는 역시 38.05%로 영어가 차지했습니다. 2위는 29.49%로 중국어 간체자인데요. 중국의 경우 중국판 스팀과 글로벌 스팀이 분리되어 있습니다만, 어느 게임을 하든 중국어가 들릴 만큼 글로벌 스팀에 많은 중국인들이 우회 접속을 하고 있습니다. 3위는 러시아어, 4위는 스페인어, 5위는 포루투갈어 - 브라질, 6위는 독일어, 7위는 일본어, 8위는 프랑스어, 9위는 튀르키예어, 그리고 10위는 한국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9위, 10위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이번 달은 소폭 하락하며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인구수 대비로 보면 또 흥미로운데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영어는 미국, 영국, 호주는 물론이고 인도, 필리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워낙 많은 세계에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미국, 인도만 해도 15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사용합니다. 2위 중국어 간체는 중국 및 일부 중화권에서 사용하며 중국인만 하더라도 14억 명이 넘는 숫자입니다. 4위인 스페인과 5위인 포루투갈어 역시 대항해시대 이후 수많은 국가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수억 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독일어는 독일, 벨기에,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프랑스 역시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일본과 우리나라가 매우 특이하게 단일 국가 언어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 강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한국어 이용 비중이 1.5%를 상회하는데 최근 줄면서 격차가 다소 커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1억 2천만 명의 인구의 일본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천만 명의 인구로 게임 언어 Top 10에 들어있는 것도 놀라운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2024년 5월 스팀 하드웨어 통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전 세계 스팀 게이머들의 시스템 통계를 살펴보며 생각보다 좋은 게이밍 PC를 구축하고 있어 놀라운 부분도 있었고, 여전히 FHD 해상도의 모니터가 주 모니터로 사용되는 부분도 흥미로웠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게이밍 PC 시스템을 이용하고 계신가요?
스팀 게임은 퀘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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